주말만 되면 마음이 괜히 붕 떠서, 결국 또 차박을 떠나버렸어요. 근데 늘 문제는 ‘잠’이더라고요. 뒷좌석 접어도 애매하게 꺼지는 구간이 있고, 그 위에 이불만 깔면 허리가 먼저 항의해요. 이번엔 아예 마음먹고 차박용 에어매트랑 롱블럭 세트를 챙겼는데, 준비하는 순간부터 느낌이 달랐어요. 오늘만큼은 차 안에서도 제대로 쉬어보자, 그런 마음이요.

도착하자마자 트렁크 열고, 뒷좌석을 접고, 롱블럭부터 자리에 맞춰 끼웠어요. 말로만 듣던 ‘빈틈 메우기’가 이거구나 싶더라구요. 블럭이 바닥을 딱 받쳐주니까 꺼짐이 확 줄어들고, 그 위에 에어매트를 올리니 공간이 갑자기 반듯해졌어요. 뭔가 집에서 매트리스 까는 기분이라, 낯선 주차장인데도 마음이 슬쩍 편안해졌어요.

공기 넣고 나서 손으로 눌러보는데, 생각보다 탄탄해서 놀랐어요. 푹 꺼지는 느낌이 아니라, 몸을 잡아주는 느낌? 저는 딱딱한 바닥에서 자면 다음 날 무조건 어깨가 뭉치는데, 그날은 누웠을 때부터 ‘아, 이건 괜찮겠다’ 싶었어요. 무엇보다 블랙 컬러가 차 안 인테리어랑 잘 어울려서, 캠핑 감성 망치지 않는 것도 은근히 만족 포인트였어요.

밤이 깊어지니까 바깥 공기가 차가워졌는데, 매트 위에 누우니 냉기가 덜 올라오더라구요. 그 차이가 꽤 커요. 예전엔 새벽에 허리랑 등이 시려서 자꾸 깨곤 했거든요. 이날은 창문에 맺힌 습기랑 멀리서 들리는 차 소리까지도 이상하게 편안하게 느껴졌어요. ‘차박은 결국 잠만 해결되면 반은 성공’이라는 말을 그제야 이해했어요.

아침에 일어났을 때가 진짜였어요. 몸이 덜 뻐근하니까 기분이 달라요. 커피 한 잔 끓여서 차 밖으로 나와 앉았는데, 전날 밤 고생했던 기억이 아니라, 잘 잤다는 여유가 먼저 떠오르더라구요. 리뷰가 많고 평점이 괜찮은 이유가 있긴 있구나 싶었어요. 물론 사람마다 차종도 다르고 체감도 다르겠지만, 적어도 저한테는 ‘차박을 계속하게 만드는’ 장비였어요.

집에 돌아와서도 한동안 그 밤이 생각났어요. 준비는 조금 번거로워도, 제대로 눕는 순간부터 여행의 질이 달라지더라구요. 다음엔 더 멀리 가보고 싶어졌고, ‘잠자리만 안정적이면 어디든 내 방이 된다’는 이상한 자신감도 생겼어요. 저처럼 차박은 좋아하는데 잠 때문에 망설였던 사람이라면, 이런 세트가 은근히 큰 전환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